장특은 위나라의 장수로, 자는 자산(子産)이며 탁군 출신으로
조예 시절 관직에 오른 장특은 진동장군 제갈탄 휘하에서 아문장, 오늘날로 치면 부대의 경비와 지휘를 담당하는 장교에 해당하는 직책을 맡았습니다.
그러나 상관이었던 제갈탄은 장특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지 않았는데
오히려 군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며 그의 관직을 깎으려 했을 정도였으니, 장특의 군 생활은 시작부터 그리 순탄하지 않았으나…
252년, 사마사의 명령으로 제갈각이 이끄는 오나라군을 막기 위해 동흥 전투에 나선 제갈탄이 크게 패하면서
그 책임을 지고 관구검과 자리를 맞바꾸게 되었고 후임으로 부임한 관구검이 장특을 좌천시키는 대신 합비신성의 수비를 맡기며 그 전설이 시작됩니다.
여기서 합비신성은 예전 “료라이라이!”를 외치며 손권의 10만 대군을 장료의 800 결사대가 썰어버린 그 합비성이 아니라
당시 정동장군이었던 만총이 "손권이 매년 쳐들어오는데, 합비성은 적이 공격하기는 쉽고 우리가 구원하기는 어렵다"라며 조예에게 상소를 올려 서쪽의 험한 지형에 새 성을 쌓자고 제안하여 오나라의 계속되는 침공을 막기 위해 231년에 완공한 신축입니다.
대망의 253년, 동흥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며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던 제갈각은 '이번에는 다르다'며 20만 대군을 이끌고 약속의 땅인 합비로 쳐들어옵니다.
이때 장특은 고작 3천명의 병사로 합비신성을 지키고 있었는데요. 장료, 이전, 악진이 8천명으로 합비성을 지키던 당시 상황보다 더 열악한 상황에서도 성을 포위한 오나라군을 상대로 장장 90일을 버텨냅니다.
[ 100일 가까이 우주 방어를 펼친 뒤 항복하는 장특 ]
하지만 계속되는 전투와 질병으로 수비군의 절반 이상이 죽거나 병들었으며, 오나라군이 토산까지 쌓으며 맹렬히 공격하자 성벽마저 곳곳이 무너져 함락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100일 가까이 버텼는데도 구원군이 오지 않는 상황, 이대로면 전멸을 피하기 어렵다 판단한 장특은 오나라에 항복하기로 합니다.
장특은 사신을 보내 제갈각에게 다음과 같은 뜻을 전달했습니다.
“오늘 나는 더 이상 싸울 마음이 없다.
다만 위나라의 법도에 따르면, 장수가 100일 동안 구원 받지 못한 채 싸우다가 항복할 경우
그 가족들은 죄를 받지 않는다.
이제 며칠만 더 기다리면 100일이 된다.
병사들을 정리하고 성을 넘길 준비를 할 테니, 그때까지 기다려 달라.”
그리고 자신의 관직을 증명하는 인수(印綬)까지 오나라군에 보내 항복 의사를 확실히 전달했습니다.
이를 확인한 제갈각은 이를 받아들이고 인수를 돌려보낸 뒤 공격을 중단했는데…..
[ 우디르급 태세전환으로 밤새 성을 보수하는 장특 ]
장특은 오나라군이 공격을 중단한 날, 밤새 성 안에 있던 목재를 싹싹 긁어모아 방벽을 다시 세우고 자재가 모자라자 집까지 헐어가며 보수를 하였습니다.
아침이 밝자 태세전환을 끝낸 장특은
“나는 다만 싸우다가 죽을 뿐이다.”
라고 제갈각에 전한 뒤 결사항전의 태세에 들어갑니다.
역대급 통수에 극대노한 제갈각은 다시 맹공을 퍼붓지만 합비신성은 함락되지 않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오나라군에 역병이 돌아 전사자가 속출하게 됩니다.
거기에 드디어 사마부의 원군이 온다는 소식까지 들려오자 제갈각은 군대를 끌고 퇴각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때 끝까지 합비신성을 고집하며 퇴각의 때를 놓친 제갈각은 엄청난 피해를 입고 돌아갔으며
252년 동흥 전투의 대승으로 오나라의 1인자로 올라섰던 제갈각은 불과 1년만에 대패를 당하며 민심을 잃게됩니다.
이후 254년 정변으로 손준에게 살해당하니 합비신성 공략의 실패는 그의 몰락을 앞당긴 요인 중 하나가 된 셈입니다.
그렇게 합비신성을 지켜낸 공로를 인정받은 장특은 잡호장군의 지위를 얻고 열후에 봉해지는 등 그동안의 활약을 보상받았고 이후 안풍태수로 부임하며 지방의 행정을 맡게 되었지만, 아쉽게도 그 뒤로는 이렇다 할 기록은 없습니다.
비록 이후의 행적은 알 수 없지만, 3천 명의 병력으로 20만 대군을 막아낸 그의 활약만큼은 진창의 학소에 비견되는 삼국지 후반부의 대표적인 수성전으로 기억할 만하다고 생각되어 글을 써봤습니다.
침착맨님이 주로 안 다룰 거 같은 삼국지의 메인 스토리에서 벗어난 DLC 같은 글들만 쓰고 있습니다.
침국지에 안나온 DLC 수춘삼반 1 : 왕릉의 난
https://chimhaha.net/humor_user/690348?category=402&page=57
침국지에 안나온 DLC 수춘삼반 2 : 관구검의 난
https://chimhaha.net/humor_user/691043?category=402&page=57
침국지에 안나온 DLC 수춘삼반 3 : 제갈탄의 난
https://chimhaha.net/humor_user/691812?category=402&page=57
오나라의 다크나이트 토벌대장 하제
https://chimhaha.net/humor_user/716596?category=402&page=53
조조군의 근본이 된 황건적, 청주병
https://chimhaha.net/humor_user/719448?category=402&page=52
유표군의 4번 타자, 강하의 수문장 문빙
https://chimhaha.net/humor_user/734872?category=402&page=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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